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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May
2010
인터넷 낚시광고
요즘 필자는 낚시가 좋다. 바다낚시는 나 역시 배우고 있는 초보지만 물고기도 낚고 세월도 낚는다는 재미에 빠져 매주 주말이 기다려진다. 어떤 사람들은 한번 맛들이기 시작하면 미친 듯이 빠져드는 게 낚시인만큼 낚시 광하고는 사귀지도 말고 결혼도 하지 말라고 하지만 뭐든지 적당히 즐기고 뒤끝이 없다면 충분히 건전한 취미생활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감쪽같이 사라지고 무엇을 낚아 채간다는 의미, ‘낚시’라는 말은 요즘 네티즌들에게는 사실상 속이다와 동의어로 많이 쓰이고 있다. 어원은 한때 인터넷 E메일 사기의 대세를 이루었던 ‘피싱’이 아닌가 추정해 보지만 확실한 건 아니다. 사실 낚는다는 말은 고대부터 어느 정도는 나쁜 뉘앙스를 풍기는 느낌의 단어였던 것 같다. 인터넷의 주로 DC 같은 회원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성행하는데 일부 사이트는 낚시를 금지하는 규정도 만들어 놓고는 있으나 낚는다는 특성으로 볼 때 인터넷 기사들의 자극적인 제목들도 일종의 낚시로 볼 수 있으니 제어가 불가능하고 아마 만연한 풍토라 할 수 있겠다. 우선 제목을 그럴듯하게 쓴 뒤 내용을 엉뚱한 걸 쓰는 방법이 낚시로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가장 오래된 유형의 낚시로는 제목과 글이 따로 노는 낚시법, 통칭 “낚시장”이라고 하는 사이트로 링크를 걸어 물고기를 유인하는 투망낚시가 있고 또 여기서 좀 더 악랄해진 미트스핀 낚시 같이 “모피의류 반대운동 사이트 서명해 주세요.” 등의 낚시문구로 수행이 부족한 네티즌들을 혐오자료로 인도, 정신적인 충격을 가하기도 한다. 마지막 유형으로는 민감한 부분의 감정부추기기로 이슈를 만들어 내고 어장에서 낚인 물고기들이 버둥대는 것을 보고 즐기는 놀이문화도 있다. 이런 전통적인 인터넷 낚시기법에 상술이 접목된 것이 인터넷 낚시 광고이다. 배너광고와 이벤트에 주력하던 업체의 온라인 광고는 최근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를 가장한 낚시 광고로 진화하여 일반 네티즌을 가장해 업체를 광고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온라인에서 이슈를 만들어 자연스러운 광고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광고의 궁극적인 목표가 보는 이들을 낚는 것이니 만큼 기발한 아이디어의 고급 낚시 광고마저 무조건 비하하고 재밌는 것도 기만하는 걸로 비추게 하는 면도 없지 않으니 ‘낚시 광고’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7000원 짜리 나이키 판매’ 광고를 클릭했는데 그런 건 없고 대신 27,000원 짜리 나이키 슬리퍼가 뜬다면 이런 광고는 지능화 된 기발한 광고가 아니라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 거래하는 사기이며 위법행위이다. 의료 서비스 광고도 예외는 아니어서 얼마 전 네이버 지식 iN에 광고성 문답을 대량으로 올려 광고비를 챙긴 이들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사이트 질문 게시판에서 ‘성형외과를 추천해 달라’는 등의 글을 작성해 올리고, 체험 수기를 가장해서 특정업체가 좋다는 답변을 반복해서 올리거나 경쟁업체들을 다잡아 비난하는 식의 수법을 사용하여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한다. 특히 불법 광고 글이 자동으로 추천돼 검색순위 상위에 오르게 하는 프로그램까지 개발하여 사용하였고 특정 ID 및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5000개 이상의 ID를 도용 사용해 불법 훌치기낚시의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조사결과 이들은 소비자들이 정식 인터넷 광고보다 지식 검색 게시판 등에서 얻는 정보를 더 신뢰한다는 점에 착안해 체험수기를 가장해 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광고를 위해 사람들을 속이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일이니 만큼, 창의성도 없이 얄팍한 상혼만 앞세운 이런 식의 저질 낚시광고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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