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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Aug
2009
착한 외모
요즘 착한 외모, 착한 가격 등 단어 앞에 ‘착한’을 붙여서 표현하는 것을 흔히 듣고 볼 수 있다. 이상형에 대해 남자가 난 여자는 착하기만 하면 돼 하고 말하는 것은 마음씨 착하고, 얼굴 착하고, 몸매 착한 여자를 찾는다는 말이란다. 반면에, 이상형에 대해 여자가 난 남자는 건강하기만 하면 돼 라고 말하는 것은 신체 건강하고, 학벌 건강하고, 집안 건강하고, 얼굴 건강한 남자를 찾는다는 뜻이고 말이다. 여하튼 외모에 심성을 평하는 ‘착하다’는 말을 붙이는 것은 외모조차 도덕적 평가의 대상이 되고 뭐든지 잘난 사람만 발붙이고 살 수 있도록 되어있는 사회풍토를 반영하는듯하여 씁쓸하다. 가난해서,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예쁘고 날씬하지 못해서 살기 힘든 세상이 왔다며 한탄을 해보지만 ‘외모가 착하다’는 발칙한 표현은 기원전 600년경 세계최초의 여류시인이자 동성애자로 알려진 사포가 벌써 써먹었던 표현이란다. 또 플라톤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며 아름다움 자체가 진리라고까지 하였으니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심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일찍 시작되었고, 인류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단 한순간도 멈춰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독일의 의사이자 과학전문 저술가인 울리히 렌츠가 쓴 책 ‘아름다움의 과학’은 “예쁘면 다 착하다”, “잘생긴 사람이 일도 잘 한다”는 통설이 과학적으로 증명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는 그렇지 않아도 기승을 부리는 외모지상주의에 기름을 붓는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근거들로 가득 차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즉, 사회적 영향을 받지 않은 아기도 예쁜 얼굴을 더 오래 유심히 쳐다본다는 사실을 예로 들면서 세상에는 60억개의 주관적인 아름다움이 존재할 수 있지만 계층, 문화, 지역, 나이, 성별과는 별개로 객관화된 아름다움은 엄연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특히 아름다움의 상대성을 주장하며 사회편견이라고 비판하는 페미니스트들에게는 기호차이나 유행, 변덕을 주관성이나 상대성으로 잘못 해석한 어설픈 방어일 뿐이라며 억울하면 예뻐지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고 한다. 아름다움에도 객관적인 공식이 존재해 아름다움을 정량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의 큰 축이다. 좌우대칭이 완벽하며 동안일 것, 이목구비의 비례가 평균에 가까우며 눈이 클 것, 피부가 결점 없이 매끄러울 것, 여성은 허리와 엉덩이 둘레가 0.7의 황금비율을 갖추고 있을 것, 남성은 키가 클 것 등이 각종 과학실험을 통해 증명된 아름다움의 공식이란다. 인간은 이런 미의 공식을 충족하는 짝을 선택해 짝짓기를 거듭 해왔고, 아름다움을 지닌 자는 어느 집단에서든 주목받고 특혜를 누리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예쁜 아기는 사탕이라도 하나 더 먹고 자라고, 학교에선 선생님께 덜 혼나며 숙제점수도 실력보다 더 높게 받는다. 잘생긴 범죄자는 험악하게 생긴 자보다 형량을 가볍게 받으며, 외모가 되는 식당 종업원은 그렇지 않은 종업원에 비해 팁도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 사실이란다. 이렇듯 외모가 사회적 프리미엄이 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데도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며 병든 사회만 탓하는 태도나 반대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가진 자의 여유로 방관하는 태도도 옳지 않은 것 같다. “아름다움을 부정하는 것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하지 않는가!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아름다움 앞에서 좀 더 솔직해진다면, 아름다운 외모가 사회적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는 있어도 인간적 가치마저 저절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라는 정도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착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큰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은 이해하고 받아들이더라도 착하지 못한 외모 때문에 더 큰 벌을 받고 불이익을 감수하며 살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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